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샤오미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자신들의 마케팅 기법을 밝혀 화제다. 샤오미는 '미 팬(Mi-fans)'으로 불리는 열성적인 팬덤의 지지에 힘입어 단기간에 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샤오미의 부사장 휴고 바라 부사장은 3일(현지시각) 2시경 '멀티 플랫폼에서의 컨텐츠 진화'라는 세션에 참가해 "샤오미는 광고에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광고 부스팅을 위해 조금 쓰는 정도"라고 밝혔다.
실제로 샤오미는 지난 2010년 런칭해 광고를 거의 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급부상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450억달러에 달한다.
휴고 부사장은 샤오미라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우리 브랜드는 조금 특이하다. 많이 괴상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을 내세워 얼리 어답터를 끌어당길만한 신선한 이미지를 확보했다"라고 샤오미를 소개했다.
휴고 부사장의 발언은 샤오미의 파격적인 타깃 마케팅을 말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샤오미는 자신들이 타깃으로 한 시장의 특성에 꼭 맞는 마케팅을 구사하며, TV에서 하루종일 방송되거나 야외 곳곳에서 홍보되는 제품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얼리어답터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 TV 및 야외 광고, 유명 모델 사용 등의 기존 광고에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
다만 샤오미는 엄청난 팬덤을 통해 브랜드 인지 확보에 성공했다. 스스로를 "미 팬(Mi-fans)"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샤오미 팬클럽을 결성해 자체적으로 4월 6일을 미 팬의 날로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샤오미의 신제품이 나오면 자체적으로 바이럴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샤오미 CEO 레이 쥔은 팬들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하는 등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휴고 부사장은 샤오미가 인도 런칭을 시도했을 때 자신들의 페이스북 팔로워들은 만명 뿐이었지만 런칭되자마자 20만명이 웹사이트에서 샤오미 휴대폰을 구매하기도 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칸타 미디어가 공개한 광고비 내역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칸타 미디어에 따르면 2013년 애플은 미국에서만 3억5100만달러를, 삼성은 총 3억6300만달러를 광고비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