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7년전 너와 봄이를 입양하고 난 부터 내 인생은 초록빛 찬란하게 빛나길 시작했다.
잘 웃지않는 성격에 차가워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나였는데 너희를 만나고 그렇게 밝아질 수 밖에 없었지. 나보고 연애하느냐고, 좋은 소식있냐며 물었지만 변한거라곤 삭막했던 내 집에 봄과 여름이 가득 찬 것밖에 없었는데 말야.
생글생글 잘 웃고 애교를 많은 언니를 봄이, 그리고 질투가 많았던 너를 여름이라고 이름짓고 가을이랑 겨울이도 데리고 오겠다며 약속을 했었지.
하지만 너네 둘만으로도 난 행복에 벅찼고 평생 너네를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했어.
작년, 봄이언니가 많이 아팠을때 질투많고 장난꾸러기던 여름이 나보다 더 봄이를 걱정하고 챙기는 모습에 아 이게 가족이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어.
다행히 봄이도 금방 괜찮아졌고.
하지만... 왜이렇게 너는 일찍 나와 봄이 곁을 떠나버린거니......
차라리 아팠다면, 그래서 내가 더 치료를 해줄수 있었다면 이렇게 마음이 찢어질듯 아프지 않았겠지만 잠시 내가 봄이를챙기려 한눈을 판 사이, 너는 사고를 당해 쓰러져 있었지
몇일이 지난 일인데도 그 고통스러운 장면은 아직도 내게 생생해. 잊으려해도 잊혀지지가 않아...
일주일동안 호흡기를 달고 너의 상태를 지켜봤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넌... 봄이 품에서 눈을 감았다...
나도 많이 아프지만 봄이가 너가 그렇게 떠난뒤로 많이 울고 힘들어했어. 그런 봄이를 지켜보는것도, 너를 잃은것도... 난 너무 괴로웠고 아팠어...
여름아......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거지? 너를 보낸지 한달이 넘었는데 왜 꿈에 한번도 찾아와주질않니.. 너가 그리운 마음에 ... 이렇게 엄마는 너를 보낸 곳에 편지를 쓴다.
이 편지가 너에게 닿길 진심으로 바라며
한번만이라도 보고싶다. 딱 한번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