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숏헤어 치즈태비를 키웠던 나비네집입니다.
사실 길고양이를 데려다 10년을 키웠네요
처음 만난건 부모님과 산책 중이었어요
산책을 하고 있는데 길고양이가 졸졸 쫓아오더라고요
엄마가 나비야 이리와봐 라고 불렀더니 한치의 망설임 없이 사람에게 다가오는 걸 보니
분명 사람 손에서 자란 아이 같았습니다
집앞까지 쫓아오길래 이제 가라고 했지만 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날은 집에 와서 목욕을 시켜주고 데리고 있다가
다음 날 근처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어요
동물병원에서 대략적인 검사까지 끝냈는데,
길고양이가 된지 얼마 안되었는지 다행히도 특별히 아픈곳과 병이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안도하며..
주인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병원에 고양이를 두고 왔는데
며칠이 지나도 고양이를 찾는 사람이 없다는 연락을 받고,
결국 저희집에서 입양을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이름은 엄마가 처음 불렀던 흔한 고양이들 이름 나비..
그렇게 나비와 함께 보낸 시간이 10년이네요
고양이는 도도하고 사람과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고 하던데
저희집 나비는.. 정말 애교많은 고양이였어요
항상 엄마와 제 주변에서 뭐하나 지켜보며
놀아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들기도 하고,
깃털로 낚시대처럼 엮어놓은 장난감이 있었는데
그 장난감을 제일 좋아했어요
깃털을 잡고싶어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입양시 대략적인 나이만 알았던 나비가 벌써 곁을 떠나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잠시 문열어 두어 집을 나간 것 같은 기분이예요
언젠가 다시 돌아올것 같은..
그냥 마음이 너무 허해요.. 공허함이라고 해야하나요 10년을 곁에서 동생처럼 지냈는데..
저는 사실 외동딸이라 동생이 없어요..
정말 나비를 친동생처럼 사랑했는데
너무 보고싶어요 그냥.. 놀아달라고 귀찮게 해도 되니까.. 옆에만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장례를 치루던 날도 굿바이엔젤 직원분께 나비가 확실히 죽은게 맞는거냐고
자고 있는 걸 수도 있는데 화장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곤 했었어요..
제 말도 안되는 소리..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나비 좋은 곳으로 갔겠죠
나비가 가는길 굿바이엔젤이 함께 해주셔서 든든하고 마음이 놓였네요
좋은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갔으니 천국에서는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며 부모님과 저를 기다려줬으면하는 마음입니다..
나비야 너가 발바닥 만지는 거 싫어하는데 맨날 귀엽다고 만지려고 한 거..
귀찮게 한 거.. 미안해 그래도 언니가 나비 정말 너무 사랑했다는 건 알고 있지..
그럼 우리 나중에 다시 꼭 만나자..
나비야 사랑하고 너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