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다롱이를 데려왔습니다. 2개월 남짓 되던 아이, 밥을 적게 먹였는지 집에와서 밥을 주자 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치우더라고요. 다롱이가 밥을 잘먹어주고, 잘 따라주어서 금방 애착관계가 형성 되었나봅니다. 항상 어딜가나 엄마바라기로 졸졸졸 따라다니며, 화장실에 있으면 화장실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기까지 하고.. 눈치는 얼마나 빠른지 남편과 싸운 날이면, 옆에서 조용히 기대어 따뜻한 온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정말 제 첫 아이인 것 처럼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다롱이가 약간의 분리불안증세를 보이기까지 해서, 더 신경쓰고 더 사랑으로 감싸안아 키웠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자신도 늙어가는 걸 아는지..더 아기처럼 행동하더라고요. 눈도 잘 안보이는지, 소파나 벽에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고,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도 잘 안먹더군요.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나봅니다 저도..
그러다 어린이날 제 곁을 떠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소파와 에어컨 사이에 머리를 박고 누워있었어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을 느꼈네요..정말 붙잡고 펑펑 울었어요.. 정말 펑펑.. 남편이 놀래서 달려나오고, 제 아들도 울면서 나왔어요..5월 5일 아들이 가고싶어했던 곳을 취소하고 바로 굿바이엔젤에 연락해서
장례진행을 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다롱이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고 싶어 직접 참관했습니다.
정말 아이처럼 펑펑 울었네요. 어제만해도 내 곁에 있던 다롱이가 유골로 돌아오니.. 내 겨을 떠났다는게 실감나더라고요..제 아들은 부모님께 맡기고, 남편이랑 집에서 펑펑 울기만 했네요..
아들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다롱이도 제 자식이었습니다.. 이제 마음에 묻어야 겠죠..
주변에서 어떤 사람이 사람도 죽고 사는데 강아지를 잃었다고 대수냐 라는 사람도 계시더라고요.. 많은 위로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그냥 아무말도 안하시는게...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이번에 들더라고요..
아 참.. 다롱이 장례진행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친절하셔서 더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