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순이 엄마예요
이름이 촌스러우면 오래산다는 얘기를 듣고, 코카 여아인데 순이라고 지었습니다
아시죠 코카스파니엘 지랄견인거
순이도 이름만 순했지 엄청 활발해서 제가 키우는 화분도 몇개를 깨트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화도 났지만 그깟 화분 깨진게 어떻다고 애를 혼내야하나 싶어서 키우던 화분을 다 친정엄마한테 드렸네요
남편 출근하고 혼자 있는게 심심하고 무서워서 키우기 시작한 순이가 벌써 나이를 먹고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물론 남편과 제 아들도 무척 슬퍼하기는 하는데 사실 저는 매시간 순이와 함께했다보니 이 공허함이 견디기 힘드네요
장보고 들어가면 순이가 사고치고 달려나와 꼬리 흔들며 반겨줄 것 같기만 하고 제가 설거지하면 제 뒤에서 예쁘게 앉아 저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실은 순이가 떠나고 공허하고 허무한게 마음이 텅 빈것 같아 병원에도 다녀볼 생각이예요
제가 빨리 정신차려야 우리아들도 챙기고 할텐데.. 아들도 물론 사랑하지만 순이도 너무 사랑했던 자식이라.. 정말 부모가 자식을 앞서보내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와닿습니다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나아질까 한글자한글자 쓰고 있네요 굿바이엔젤에서 장례는 개별화장으로 직접보고 치뤄줘서 한결 마음은 나아요 감사합니다
엄마가 순이를 너무사랑하고 보고싶어한다는걸 순이도 알겠지요 나중에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면서 살아가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