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16년을 함께했던 가지.
사실은 잘가라는 말보다 가지말라고 말해주고싶습니다..
그래도 보내줘야겠죠..
눈이 보이지 않은채로 8개월정도를 .. 앞이 깜깜한 채로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주인을 보고싶었을까요..?
아픈것도 힘든데 눈까지 보이지 않아 얼마나 사는게 사는게 아니였을까요..
가지 마음을 식구인 우리가 천만분의 일도 모른다는게 가장 가슴이 아파요..
눈이 보일때 왜 더 환한 세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바람도 쏘여주지 못했는지
제 자신을 원망해보지만..지금 당장 제곁에는 불러도 올 가지가 없습니다..
꿈에서라도 가지와 뛰어놀수있길 바라고있어요..
있을때 잘해주시길.. 이 곳에 오는 분들 중에 장례를 치루고 나서인 분들도 많지만
장례를 알아보려고 오시는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하기에
눈이 안보인다면,, 아니너무 아기가 아파한다면.. 최소한 안고서라도 바깥바람 쐬어주시길..
저도 못했지만.... 못난 식구지만...
바래봅니다..
가지야.. 또 보자..그때는 너가 나의 주인이 되어줘
그리고 그때는 우리 정말.. 같이 많이 뛰어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