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이에 우리집에 와서, 어슬렁 거리며 방 안을 헤집고 다니던 녀석이
떠오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저도 나이를 먹고, 우리 같이 늙지 말자. 매일같이 말했습니다.
수명이 너무 짧은것 같다는 생각에, 우리 푸딩이.제발 오래오래 살다 가게 해달라고 기도 했지만,
병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그만 살고싶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더 살고 싶다고 말하지도 못하고..그저 바라만 보고있는 푸딩이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았습니다.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병과 싸워야하는건지. 잘못한것도 없는 애를.. 그냥 편안하게 보내줄수는 없는건지..살아있을때 운동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해서 이렇게 되는건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제 의사대로 나가고 돌아다닐수없는 푸딩이에 대한 죄책감은 너무나 커져갔습니다.
그렇게, 새벽 3시에 푸딩이가 눈을 감았어요. 아마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병치례를 견뎌야하는 푸딩이의 엄마가, 하늘에서 보다못해 데려간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하길.
저 세상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길.
..그리고 먼저 가있으라고 꼭 나중에 따라갈거라고 같이 그때는
맘껏 뛰어놀자고 말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