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가족처럼 지내온 우리 복순이가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난 뒤, 저는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러다 용기를 내어 굿바이엔젤 강아지 장례식장에 문의 전화를 드렸는데, 떨리는 목소리를 끝까지 차분하게 들어주시고 필요한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해 주시는 상담사의 말에 조금씩 마음이 진정되었습니다. 단순히 안내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제 마음을 함께 보듬어 주는 듯한 응대였기에 더욱 위로가 되었습니다.

굿바이엔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도 우리 복순이를 대하는 직원분들의 손길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급하게 떠나보낸 탓에 제 마음이 아직 혼란스러웠는데, 아이의 몸을 정성스럽게 정리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라면 아이가 편안하게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작은 담요 하나를 덮어주는 동작 하나에도 세심함이 담겨 있어 보호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조금 덜어지는 느낌이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조용하고 편안했습니다.

그곳에서 복순이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며, 함께했던 시간들이 스쳐 갔습니다.
슬픈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화장은 제가 직접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직원분이 모든 과정을 제 속도에 맞춰 천천히 안내해 주어서 당황하지 않도록 도와주셨고, 화장이 끝난 뒤 아이의 유골을 차분하게 수습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작은 유골함에 담긴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마음은 무너졌지만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는 확신이 남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가슴이 먹먹했지만, 적어도 복순이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보내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아이를 맡겨드릴 수 있었던 곳을 만난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감사로 남아 있습니다.

이 후기처럼 누군가도 반려동물의 마지막 순간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