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 소중한 가족이었던 콩순이를 무지개다리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집안 곳곳에서 콩순이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고, 작은 장난감만 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지지만… 마지막 길만큼은 예쁘게 보내주고 싶어서 장례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콩순이는 12년 동안 제 옆에서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있어주던 아이였어요.그러다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되었고, 평소처럼 잠들었다가 조용히 떠났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 아무 생각도 안 났지만, 마지막만큼은 예의를 갖춰 보내주고 싶어 장례식장을 찾게 됐어요.
평소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낸 지인들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굿바이엔젤은 선택했어요.
무엇보다 전용 반려동물장례 공간이 잘 갖춰져 있고, 보호자를 배려하는 절차가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죠.
처음 연락을 드렸을 때도 친절하게 장례 절차와 준비 사항을 안내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안정되기도 했습니다.
콩순이의 몸을 깨끗하게 정리해주시고, 부드러운 천으로 예쁘게 감싸 주셨어요.
마치 편하게 잠든 모습이라 그 순간엔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작은 추모 공간에서 콩순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는데,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다 전하고 싶었지만
막상 앞에 서니 아무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손을 잡고 울기만 했습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잠시 대기실에서 콩순이 사진을 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직원분께서조심스레 유골함을 전달해주셨어요.
저는 콩순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 조용하고 작은 유골함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콩순이가 좋아하던 창가 쪽에 자리 잡고 있어요.
콩순이는 떠났지만, 집안에 남아 있는 따뜻했던 순간들과 기억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강아지 장례라는 과정 자체가 너무 슬프긴 했지만,그 덕분에 콩순이를 정성스럽게 보내줬다는 마음의 위로가 조금은 되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갑작스러운 이별을 경험한 분들께도 말씀드리고 싶은 건,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마무리해주는 과정이 보호자에게도 큰 힘이 된다는 점이에요.
행복했던 추억만큼 마지막 이별도 의미있고 따뜻하게 배웅해준 것 같아서 한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