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반려묘보리를 무지개다리 건너편으로 떠나보낸 지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요.
여전히 보리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배웅해 주었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으로는 위로를 받습니다.
보리가 아파서 힘들어하던 마지막 몇 주 동안, 혹시 모를 이별에 대비해 미리 여러 고양이 장례식장을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불법 업체는 절대 피하고 싶었습니다. 정식으로 등록된 합법적인 곳인지 꼼꼼히 확인했어요.
또 사랑하는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개별 화장이 가능한 곳을 찾았죠.
보리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인지, 필요시 픽업서비스나 장례 용품을 충분히 제공하는지 등등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해본 후, 시설이 깨끗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하며 투명하게 고양이 장례 절차를 안내해 주는
굿바이엔젤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보리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게 굿바이엔젤에 연락했고, 다행히 바로 다음 날 예약을 잡을 수 있었어요.
화장터에 도착하니 직원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준비된 추모실로 보리를 옮겨 염습(몸을 깨끗이 닦고 정돈하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차가워진 몸이었지만, 마치 잠든 것처럼 편안해 보이는 보리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수의와 관을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보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속삭이며 이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모실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후, 개별 화장로로 보리를 옮겼습니다. 화장로에 들어가는 보리의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고,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화장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동안 추모실에서 보리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슬픔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보리의 유골이 고스란히 담기는 것을 보니, 비로소 보리가 편안하게 떠났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유골은 미리 선택했던 예쁜 유골함에 담겨 제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보리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직원분들의 진심 어린 위로와 배려 덕분에 보리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